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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UIRYEONG 변화의시작 더 살기좋은 의령

전설과설화

각시소에 얽힌 전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9.15
조회수
1180
첨부

의령군 궁유면 벽계마을 골짝에 웅덩이가 파져 있는데 여기에 얽힌 전설이 전해져 내려 온다.
3백여년전 돈 많은 백정이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열다섯 살 된 딸 유선이가 있었다. 유선은 마음씨가 착하고 인물이 절색이라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다. 백정은 오랜 생각 끝에 양반으로 속여 시집보내기로 하고 매파 한 사람을 매수하여 이웃 고을인 대의면에 사는 이진사의 자제와 딸의 혼담을 추진시켜 나갔다.

한편 이 진사에게는 정실과 첩실에서 난 두 아들이 있었는데 적자는 사람 됨됨이가 좀 모자라는 데다 허구한 날 주색잡기에 여념이 없었고 첩실에서 난 아들은 총명하고 행동거지가 방정하여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 처지에 있었는데 매파의 감언이설에 놀아나서 서로 혼인을 시키려고 다투곤 했다. 이 진사는 양반의 체통을 지키기 위해 적자와 혼인시키기로 했다. 그리하여 혼례날이 다가오자 아버지의 희망에 따라 양가집 규수의 범절을 익힌 유선이 연지 찍고 분 바르고 꽃가마에 실려 시집을 가게 되었다. 일행이 산중턱에 이르렀을 때 잠시 쉬게 되었는데 이때 유선이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채 행동하자 이를 자제하려던 아버지와 다툼 끝에 모든 신분이 탄로나게 되었다. 그러자 이 진사는 양반을 기만했다며 분노하게 되었고 며느리가 될 유선을 웅덩이에 집어넣고 가마와 장롱짝 그리고 매파를 차례로 네 개의 웅덩이에 집어넣어 버렸는데, 유선이가 빠져 죽은 웅덩이를 각시소라 부르고 가마와 장롱을 버린 웅덩이를 농소, 그리고 매파가 빠져죽은 웅덩이를 잠기소라 부르게 되었다.

그후 이진사의 마을에도 가뭄과 홍수로 마을 사람들이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있었는데 몇 달이고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해 여름날 먹구름이 덮히고 뇌성과 벼락이 치더니 유선이가 빠진 웅덩이에서 커다란 이무기가 나와 물위에 고개를 내밀고 『가진지고,가고지고,시집한번 가고지고』 하는 소리로 한나절을 울었다고 한다.

그러다 울음소리가 그치고 장대비 같은 비가 내려 순식간에 이 진사의 마을이 떠내려가고 그의 가족은 몰살되고 말았다고 한다.

이 홍수 이후 벽계마을 앞산 웅덩이 근처에는 바위 두 개가 생겨났는데 이 바위를 가리켜 이진사의 정실과 첩실이라 하여 "큰어미 바위"와 "작은어미 바위"라 부르며 두 시앗사이는 죽어서도 서로의 원한 때문에 등을 대고 돌아 앉아 있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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